Blog Post

강릉 카페 저널

강릉 안목해변에서 진짜 커피 맛을 내는 카페를 구별하는 기준

강릉 안목해변을 찾는 목적이 탁 트인 바다 전망이라면 아무 곳이나 들어가도 상관없다. 사방이 통유리라 창가 자리만 잡으면 반은 성공이다. 하지만 목표가 제대로 볶고 내린 커피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관광지 특유의 자릿세만 받아 챙기며 공장형 원두를 대충 내려 파는 곳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화려한 건물 외관에 속아 밋밋하고 탄 맛 가득한 음료에 비용을 지불하는 일이 흔하다.

실패를 피하는 명확한 기준은 매장 내부의 로스팅 공간 유무다. 안목해변에 늘어선 수많은 매장 중 대형 로스터기를 갖추고 실제로 가동하는 곳은 드물다. 구석에 먼지만 쌓인 기계를 전시용으로 둔 곳이 아니라, 생두 자루가 쌓여 있고 원두 볶는 향이 매장에 배어 있는 곳을 골라야 한다. 직접 로스팅을 하는 매장은 원두 회전율이 빨라 신선한 상태의 음료를 제공할 확률이 높다.

메뉴판 구성도 유용한 감별 도구다. 드립 커피 카테고리가 아예 없거나 원두 선택지가 단 한 가지만 존재하는 곳은 피하는 편이 낫다. 단일 원두의 특성을 살리지 못하고 강하게 태운 원두를 일괄적으로 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러 산지의 원두 목록이 표기되어 있고 맛의 특징이 간결하게 적혀 있는 매장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바리스타가 추출에 임하는 태도도 살펴야 한다. 주문이 밀려드는 주말이라도 포터필터를 대충 털고 원두 가루를 고르지 않은 채 기계적으로 추출하는 곳은 피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원두라도 추출 관리가 엉망이면 쓴맛만 남는다. 화려한 인테리어에 현혹되지 말고 기본에 집중하는 가게를 찾아야 지출한 비용만큼의 맛을 돌려받는다.

마포/합정 인디 소셜 라운지 가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