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안목해변 커피거리를 방문할 때 가장 먼저 마주하는 난관은 주차 공간 확보의 실패다. 바다가 보이는 창가 자리에 앉기도 전에 도로 위에서 공회전하며 시간을 버리는 차량이 허다하다. 해변을 따라 조성된 공영 주차장은 상시 만차에 가깝기 때문에 무작정 진입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주말이나 성수기에는 해변 초입의 이면도로나 뒤편에 위치한 임시 주차 구역을 곧바로 이용하는 편이 정신 건강과 시간 절약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 굳이 매장 바로 앞에 차를 대겠다는 고집을 버리면 도보로 오 분 안에 원하는 매장에 도착할 수 있다.
안목해변의 수많은 카페 중에서 진짜 커피 맛을 기대하고 들어갔다가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이 지역의 많은 매장들이 음료의 질보다는 통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바다 풍경을 파는 것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려한 외관과 거대한 규모에 현혹되지 말고 매장 내부를 들여다봐야 한다. 대형 로스팅 기계를 매장 전면에 내세우거나 원두 선택지를 세분화하여 제공하는 곳을 골라야 기본 이상의 필터 커피를 마실 수 있다. 단순히 뷰가 좋은 곳을 원한다면 자리가 나는 대로 아무 데나 들어가면 되지만 맛이 기준이라면 선택지는 좁아진다.
방문 시각을 설정하는 것도 낭비를 줄이는 방법이다. 정오부터 오후 늦게까지는 인파가 몰려 음료 주문조차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매장 안은 소음으로 가득 찬다. 바다를 조용히 감상하며 커피 본연의 향을 즐기고 싶다면 오전 이른 시간이나 아예 해가 진 이후의 늦은 저녁 시간을 노리는 것이 현명하다. 혼잡한 시간대에 방문해 자리를 찾아 헤매는 수고를 겪기보다 조금 서둘러 움직이거나 늦게 방문하는 편이 나은 선택이다.
대형 베이커리 카페들의 화려한 빵 종류에 눈이 멀어 정작 커피의 정체성을 잃은 곳들도 경계해야 한다. 베이커리 메뉴가 너무 다양한 곳은 대량 생산된 제품을 데워 주는 경우가 많고 음료 제조에 집중하지 못한다. 진짜 커피에 집중하는 매장은 메뉴판이 단순하며 에스프레소 추출 압력이나 물의 온도를 세심하게 조절하는 흔적이 보인다. 무작정 남들의 후기를 믿고 찾아가기보다는 매장에 들어섰을 때 들리는 그라인더 소리와 원두 향의 깊이로 직접 판단하는 태도가 필요하다.